밤나무골 이야기 할머니
김연옥

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있어요. 그래서 마을에 있는 도토리 도서관과 인근학교 등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해보자해서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. 오히려 저희가 아이들로 인해 힐링이 된 거 같았어요. 그런데 이야기행사를 진행하는데 노인정 공간사용에 방해가 된다며 항의를 받았었어요. 결국 끝날 때는 이야기 시간이 좋았다고 해주셔서 잘 마무리가 되었지만, 뜻하지 않게 당황스러운 경험도 겪게 되더 라구요. 세곡동은 시골같은 동네라 대문 밖을 나가면 서로가 다 알아요. 그래서 마을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서 그림책과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고 손자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마을이 되면 좋겠어요.
손주가 있는 60대, 70대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배워 손주와 소통하고삶의 활기를 얻을 수 있어 매우 행복해 하셨다. 이 모임을 계기로 스토리텔링 자격증을 받은 분도 3명이나 되었고, 손주에게 멋진 할머니가 되었다며 활동이 끝나는 것을 매우 아쉬워하셨다. 올 해 사업은 마무리 되었지만, 앞으로는 마을도서관, 어린이집, 인근학교의 아이들로 범위를 넓혀 활동을 하고싶다. 또한 이야기릴레이에 1회 참가하여 이야기 할머니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. 무엇보다 가족, 손자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.